햄버거 레스토랑

햄버거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어요

실바니안 마을에 햄버거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어요. 빨간색과 크림색 벽돌을 쌓아 지은 멋스러운 건물이었지요. 지붕에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지글지글 햄버거 굽는 냄새가 풍겨나오면, 지나는 이웃들은 군침을 꼴깍, 햄버거를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지요. 햄버거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실크 고양이 아빠 프레드와 엄마 홀리가 반갑게 손님을 맞이 해요.
“어서 오세요, 햄버거 레스토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드시겠어요?”
실크 고양이 소녀 티파니도 친절하게 주문을 받지요.
편안하고 친절한 햄버거 레스토랑을 이웃들은 정말 좋아해요. 게다가 디자인 실력이 뛰어난 홀리의 인테리어도 햄버거 레스토랑을 찾는 이웃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줘요. 홀리가 디자인 한 전망 좋은 3층집을 본 후로 모두들 홀리의 디자인을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곰 소년 피어스가 햄버거를 먹으러 왔어요.
“감자 튀김과 주스, 그리고… 피시버거와 토마토버거 중에 무얼 먹을까?”
피어스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 모두 먹기로 했어요.
피어스가 주문을 마치자, 프레드는 햄버거의 패티를 굽고, 감자 튀김에 소금을 뿌렸어요. 피어스는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 보았지요.

커다란 창문 옆 테이블에서는 늘 소녀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티파니도 일을 하다가 가끔씩 끼어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많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테라스도 있는 햄버거 레스토랑은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지요.

햄버거 레스토랑만의 특징 하나 더!
바로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햄버거를 살 수 있다는 점이지요.
“드라이브 스루”
라고 쓰인 표지판을 따라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면, 오른쪽에 햄버거 레스토랑과 연결되어 있는 창문이 있어요. 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만 하면, 바로 따끈한 햄버거와 스넥을 받을 수 있지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말이에요.

하지만 처음에는 웃지 못할 일도 많았어요. 대부분의 이웃들은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을 처음 보았거든요.
표지판을 보며 손님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어요.
“드라이브 스루? 그게 뭐예요?”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볼 엄두도 내지 않았지요. 하지만 프레드는 포기하지 않고 손님들에게 안내했어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면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햄버거를 살 수 있어요!”
프레드의 권유로 초콜릿 토끼 가족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 보기로 했지요.
초콜릿 토끼 가족은 레드 패밀리카를 타고 천천히 표지판을 따라 갔어요. 그리고 프레드가 시키는 대로 주문을 했지요.
프레드의 말처럼 햄버거를 주문하고 받는 동안 한 번도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초콜릿 토끼 가족은 그렇게 주문한 음식을 햄버거 레스토랑 안으로 가져와서 먹었다지 뭐예요.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호두 다람쥐 엄마 야들리가 아기들을 장난감 자동차에 태워 드라이브 스루로 들어 온 거예요. 아기들은 귀여운 목소리로 주문을 했지요.
“햄버거! 햄버거!”
어떤 손님들은 자동차를 뒤로 빼려다가 표지판에 쿵 부딪히기도 했어요. 또 어떤 손님들은 햄버거를 주문만 하고 부르릉 떠나버리기도 했고요. 지금은 모두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요.
이제 햄버거 레스토랑의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모르는 이웃은 아무도 없어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소문이 났지요. 그만큼 햄버거 레스토랑은 쉴틈 없이 바빴어요. 하지만 티파니는 여전히 활짝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해요.
“안녕하세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손님!”

그러던 어느 날, 아빠 프레드가 티파니에게 작은 봉투 하나를 내밀었어요.
“티파니, 늘 아빠를 도와 주어 고맙구나. 그래서 작은선물을 준비했단다.”
티파니는 봉투를 받으며 감격했어요.
“고마워요, 아빠!”
봉투 안에는 프레드가 정성껏 만든 햄버거가 들어 있었지요. 프레드는 쑥스러운 듯 말했어요.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단다. 그러다 준비한 건데,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구나.”

“와, 정말 귀여워요!”
티파니는 햄버거를 꺼내 보고 기뻐서 소리쳤어요. 그도 그럴것이 그 햄버거는 아주 특별한 햄버거였거든요. 바로 티파니의 얼굴 모양을 본떠 만든 세상에 하나 뿐인 티파니 버거! 그 맛 또한 일품이었지요.
“고마워요, 아빠”

티파니는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프레드에게 제안했어요.
“아빠, 우리 이 햄버거도 메뉴에 넣으면 어떨까요?”

티파니의 생각이 옳았어요.
햄버거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 모두, 이 특별한 햄버거를 사랑했지요.
“ 정말 귀여운 햄버거야!”
덕분에 햄버거 레스토랑은 점점 더 유명해 졌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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